올해 1분기 분양시장, 작년보다 더 커진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03 15:41 수정일 2016-01-03 17:03 발행일 2016-0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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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6738가구 일반분양 예정…전년 동기比 2만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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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5-2016년 전국 1·2분기 신규분양 물량

새해 1분기 전국적으로 6만6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설 연휴가 끼어 있는 1분기는 통상적으로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작년의 공급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다만 공급과잉 논란에 가계부채,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많아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번 1분기 전국적으로 6만6738가구(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 분양물량(실적 기준) 4만3928가구보다 2만2810가구(51.9%)가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 분양시장 규모가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아파트가 쏟아진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이다.

이처럼 1분기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는 데는 2015년 연말 분양을 계획했던 물량들이 올해로 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기 전 서둘러 분양 계획을 잡은 단지들도 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월부터, 비수도권에서는 5월부터 소득 연계 상환 능력 위주로 심사 방식이 전환되고, 거치기간 없이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야 한다.

신규분양 단지를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은 이번 방안에서 빠진 만큼, 당장 타격은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주택시장이 침체 분위기로 돌아설 경우 분양시장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공급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1분기 되도록 많은 물량을 밀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3만9931가구가 분양되고, 지방5대광역시와 지방에선 각각 1만529가구와 1만6278가구가 공급된다. 월별로는 1월 8580가구, 2월 1만8949가구, 3월 3만9209가구가 계획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 연말 분양-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일부 건설사들이 일정을 1분기로 늦췄다”며 “이번 분기에 건설사들이 계획한 물량을 소화해해는 지에 따라 올 한해 분양시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공급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에게 ‘청약’은 여전히 효과적인 내 집 마련 방법”이라며 “실수요 목적으로 자금사정을 고려해 알짜 단지를 노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각 지역별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가 나온다. 경기도 고양에서는 대우건설이 ‘탄현 푸르지오’를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한류월드(단지명 미정)’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2구역을 재개발한 ‘더샵’을, 삼호가 대구 중구 대신2-3구역을 재건축한 ‘e편한세상 대신’을 선보인다. 또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대원2구역을 재건축한 ‘꿈에그린’을, GS건설은 천안 성성지구 ‘천안시티자이’를 공급한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