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제간의 '情'…대구사이버대 "일일 깜짝 데이트"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12-21 16:40 수정일 2015-12-21 16:40 발행일 2015-1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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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9개의 사연으로 만난 150명과의 \'특별한 데이트\'
대구사이버대
하루데이트를 신청한 놀이치료학과 스터디 단체사진(가운데, 김은미(좌)씨와 홍덕률 총장(우)).(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대구사이버대학교 홍덕률 총장이 최근 학기말 시험을 치루고 학기를 마친 학생들에게 ‘특별한 데이트’를 신청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 총장은 기말고사가 시작된 지난 9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에 ‘학생 여러분. 하루 데이트를 청합니다. 저를 불러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 총장은 이 글에서 “어제부터 기말 시험이지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가사일과 육아로 쫓기면서도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학생 여러분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평소 캠퍼스에서 만나기 어려운 학생 여러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가깝게 만나고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 하고 늘 고심해 왔습니다”며 글을 올리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 용기내서 이렇게 청해 봅니다. 학생 몇 분이라도 모이는 자리가 있고 뜻이 모아진다면 절 초대해 주세요. 스터디모임도 좋고 봉사활동 모임도 좋습니다. 공부 이야기 학교 이야기 인생 이야기 등 말벗도 되어 드리고 총장과 학교가 들어야 할 이야기도 듣겠습니다”는 말을 덧붙였다.

홍 총장의 글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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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해외자원봉사단 단원들과 홍덕률 총장 단체사진.(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

학생들은 “대~~~~박~~, 역쉬 우리의 총장님~~^^ 초대 사연 보내겠습니다 ㅎㅎ”, “학생들의 행복을 위하여 성심성의껏 발 벗고 나서는 아름다운 총장님! 짱! 역쉬 최고!!”, “총장님~~최곱니다~~이렇게 멋진발상을~~^^” 등의 다양한 댓글과 ‘좋아요’가 달리면서 가장 큰 호응을 보였다.

이같은 깜짝 이벤트 소식은 학생들의 단체 카카오톡방과 밴드 등을 통해 빠르게 펴져 나갔다.

각각의 학과와 스터디, 봉사동아리 등에서 홍 총장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면서 많은 글들이 오갔다.

홍 총장이 글을 올린 지, 10일간 9개의 사연에 속한 150여명의 학생들과 그들만의 ‘하루 데이트’가 시작됐다.

특히 편지의 글에 초등학교에서 장애아동과 함께 11년째 생활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대구사이버대 김은미(놀이치료학과)씨는 “2월까지 지역장으로 수고해야 하지만 곧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좀 당겨서 그만두게 되었다. 지역장으로 마지막 운영하는 토요일 스터디모임 때 총장님이 꼭 오셔서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사연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홍 총장은 건강한 출산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배냇저고리’와 ‘케익’, 스터디 학생들을 위한 ‘피자와 치킨’ 등을 들고 스터디 현장을 깜짝 방문해 화답했다.

특히 홍 총장의 깜짝 방문 이벤트를 본 학생들의 마음은 더욱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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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데이트를 신청한 한국어다문화학과 문화답사팀과 홍덕률 총장.(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

학생들은 “학생 편에 서서 귀 기울이려하시는 모습에 따뜻함이 전해진다”, “학생의 맘을 살피시는 총장님이 느껴지네요”, “학교와 더 친근해진 느낌이다”, “무한감동을 받았다” 등 학생들의 생생한 사진과 댓글들이 실시간으로 SNS와 학교 커뮤니티에 끊임없이 게시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대구사이버대학교 홍 총장은 자신의 SNS에 “짧지만 매우 뜻깊은 만남들이었다. 일정상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을 찾아뵙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면서 “하루데이트를 청해준 학생들 고맙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는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