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고령, 고지혈증, 당뇨가 있다면 뇌졸증 가능성 높아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입력일 2015-11-17 16:57 수정일 2015-11-17 16:59 발행일 2015-11-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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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병원 수련의 시절 응급실에는 겨울에 유난히 뇌졸중 환자가 많았던 것이 기억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장년층과 노년층이 가장 경계해야 할 질환 중의 하나가 뇌졸중이다. 2014년 통계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으로, 아직 약 10명 중 1명(9.1%)은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뇌 기능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뇌경색이든 뇌출혈이든 모두 뇌조직에 정상적으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므로 해당 조직이 파괴되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뇌졸중은 고령,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뇌경색은 심장부정맥, 심부전증, 뇌출혈은 뇌동맥류, 뇌동정맥 기형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때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한쪽 팔다리의 운동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 등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손상된 혈관이 분포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전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졸중 치료의 핵심은 먼저, 즉각적인 대처이다. 팔다리의 운동능력 저하, 안면마비, 구음장애와 같은 대표적인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구급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망의 가능성이 있는 위중한 질환으로 빠른 처치가 필요하며,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조직의 손상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재활치료로 뇌기능의 회복을 도모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中風)이라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중풍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기(氣)가 약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혈액을 탁하게 하는 습담(濕痰)이 쌓으면 발생한다고 보고, 중풍 전조증부터 중풍 후유증까지 그 치료에 대해 논하고 있다. 같은 중풍이라도 그 원인, 체질, 증상에 치료 방식이 달리진다. 일반적으로 허약한 기혈(氣血)을 보충해주고 스트레스를 안정시켜주고 습담을 제거하는 약물로 치료한다.

뇌졸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이미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부정맥 등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평소 담배, 술,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 담백한 식이 요법으로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허종회 현대한의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