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2차 형제의 난’… 계열사 시총 1조 증발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10-14 16:00 수정일 2015-10-14 16:28 발행일 2015-10-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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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광윤사 주총 후 입장 밝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1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광윤사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가 끝난 뒤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오른쪽) 옆에 선 정혜원 SDJ 코퍼레이션 상무가 대신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광윤사의 등기이사에서 해임해 롯데가 형제의 난이 2라운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줄었다. 이날 롯데쇼핑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원(-3.73%)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손해보험도 전일 대비 주가가 35원(-1.26%) 떨어졌으며 롯데케미칼의 주가도 7000원 하락했다. 이에 반해 롯데칠성은 3만1000원 오른 2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롯데하이마트도 주가가 400원(0.65%) 올랐다. 문제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일제히 줄었다는 점이다. 신 전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밝힌 지난 8일 롯데쇼핑과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의 시가총액 합산은 22조6506억원이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신 회장이 광윤사 등기이사에서 해임된 이날 합산 시가총액은 21조5685억원이었다. 2차 경영권 분쟁 반발 이후 4거래일만에 시가총액 1조821억원이 빠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소송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이 늦어지고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너 간 경영권 다툼이 계열사 주가하락 및 시가총액 증발이라는 악재를 불러 오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광윤사 등기이사 해임과 지배구조 연관성에 대해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