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유행보다 '취향'… 아웃도어도 '편집숍' 열풍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10-07 16:13 수정일 2015-10-07 18:31 발행일 2015-10-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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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H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편집샵 더 릿지 354 현대백화점 판교점(사진제공=밀레)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패션 편집샵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업계에도 편집샵 바람이 불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이 국내 패션 문화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브랜드나 유행을 쫓기보다 자신만의 분명한 취향을 지닌 소비자층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엠리밋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MEH는 편집샵 전문 브랜드 ‘더 릿지 354’(The Ridge 354)의 1호점을 올해 1월 평창에 오픈한 데 이어, 지난 8월 현대百 판교점에 2호점을 열었다. 더 릿지 354란 단순한 아웃도어 쇼핑몰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감성을 공유하고, 고객들로 하여금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모색하게 도와주는 편집샵이다.

밀레·엠리밋·나파피리 등 MEH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콘트 오브 플로렌스·루디 프로젝트·첨스·렉시온 등 골프웨어·아이웨어·리빙·아웃도어 브랜드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평소 레저 생활 및 다양한 장비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패션을 시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30~40대의 아웃도어 마니아를 메인 타깃으로 한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3월 인천시 인천점에 아웃도어 전문 편집샵인 ‘아웃도어 플러스원’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인천점을 필두로 현재는 영등포점·잠실점·수원점, 본점 까지 총 5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아웃도어 플러스원은 최근 20·30대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는 미니멀 캠핑을 콘셉트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텐트 및 배낭, 등산화 등 토털 아웃도어용품 쇼핑이 가능하며, 최근 어반 아웃도어 트렌드에 발맞추어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의류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아레나·엘르·네킨 등 수영복 브랜드의 온라인 총판을 맡고 있는 ‘일조’에서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어바웃’(URBOUT)도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아웃도어 편집샵이다. 바이크·스케이트보드와 같이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스트리트 아웃도어 제품부터 시작해 캠핑, 서핑, 스노보드에 이르기까지 아웃도어와 서브 컬처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1층에는 숍인숍 형태로 입점된 파타고니아를 비롯 캠핑, 서핑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고, 2층에는 바이크·스케이트보드·스노보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층별로 콘셉트가 분명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특정 브랜드의 다운 재킷이 인기를 끈 다고 너나 할 것 없이 따라 구매하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백화점 유통이 한계에 이르렀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 역시 포화 상태에 다다른 만큼,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체험과 이색적인 쇼핑의 기회를 제공하는 편집샵 형태의 유통 채널이 앞으로도 주목 받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