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 의료 사고…"10건 중 6건 수술·시술에서 발생"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10-06 15:31 수정일 2015-10-06 16:57 발행일 2015-10-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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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제공=한국소비자원)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이들의 의료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의료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의료사고 10건 중 6건은 수술 및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2013년부터 2015년 6월까지 60세 이상 고령 환자 의료피해 526건을 조정했고 이 가운데 의사의 책임이 인정돼 배상으로 결정된 사건이 345건(65.6%)이라고 6일 밝혔다.

의사의 책임이 인정된 345건의 진료단계를 살펴보면, ‘수술·시술’ 관련 피해가 210건(60.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진단·검사’ 66건(19.1%), ‘치료·처치’ 56건(16.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술·시술’ 피해 210건의 경우, 정형·신경외과 분야인 ‘척추, 관절, 골절’ 수술이 72건(34.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반시술’ 33건(15.7%), ‘치과시술’ 26건(12.4%), ‘종양수술’ 23건(11.0%) 등의 순이었다.

또한 ‘수술·시술’ 관련 피해 210건에 대해 동의서를 확인한 결과, 환자 본인이 서명한 경우가 58건(27.6%), 환자와 보호자 모두 서명한 경우가 27건(12.9%)이었으나, 보호자만이 서명한 경우도 52건(24.8%)으로 확인됐다. 이는 환자 본인이 수술과 관련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소비자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의사의 책임이 인정된 345건을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부작용·악화’가 154건(44.6%)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 75건(21.8%), ‘장해’ 38건(11.0%), ‘감염’ 29건(8.4%), ‘효과미흡’이 17건(4.9%)으로 나타났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