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최고치…"소비생활만족도 2년 전보다 하락"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10-05 13:57 수정일 2015-10-05 17:55 발행일 2015-10-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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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생활만족도와 분야별 점수 비교(표 제공=한국소비자원)

한국인들의 최근 1년간 소비생활 만족도가 10.9% 정도 하락하고 소비양극화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소비생활의 경험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5일 발표한 ‘201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경험한 소비생활 전반의 만족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63.8점으로 나타나 2013년 만족도 71.6점에 비해 7.8점 낮아졌다. 이는 2013년에 비해 소비생활에서 기대와 요구의 충족 정도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소비분야별로는 식생활·의료·문화/여가 순으로 만족도가 높아 각각 66.5점, 64.2점, 64.0점이었다. 반대로 경조사지원·뷰티/헬스·금융/보험 순으로 만족도가 낮아 각각 59.1점, 60.6점, 61.2점이었다. 경조사지원서비스는 2013년에 이어 올해도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분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 서울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으며 경남, 충북 순으로 낮았다. 제주와 서울의 경우 식·주·의생활·의료분야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경남과 충북은 소비분야 대부분의 만족도 점수가 낮았다.

소비계층에 대한 조사에서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5.2%로 나타나 2013년의 62.5%보다 2.7% 증가했다. 그러나 ‘중산층 상’은 3.0%p 감소한 반면 ‘중산층 하’는 5.7% 늘었다. 상류층에 대한 하류층 비율로 산출한 소비양극화 지수는 올해 169(2007년=100)로, 1994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생활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소비생활 분야 전반에서 연간 어느 정도로 문제를 경험하는지를 측정한 ‘소비자문제경험률’은 평균 59.6%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유형별 경험률을 살펴보면 품질대비 비싼 가격이 25.5%로 가장 많았고 소비자정보 부족 12.6%, 품질불량 11.9%, 부당 표시·광고 10.6% 순이었다.

이밖에 최근 1년 동안 소비생활 분야별 소비자피해 경험률을 집계한 결과, 식생활 5.7%, 의생활 5.4%, 주생활 2.6%, 의료서비스 2.5%, 정보통신서비스 2.3% 순으로 조사됐다. 식생활과 의생활 등 구매빈도가 높고 생활 유지를 위한 기본 소비 분야에서 소비자피해가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