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7% "신입사원 채용시 '비공개 자격조건' 있다"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10-05 13:36 수정일 2015-10-05 19:06 발행일 2015-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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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필수 조건 1위는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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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채용 시 공고에는 밝히지 않지만 평가에는 반영하는 비공개 자격조건이 있는 기업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

www.saramin.co.kr)이3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비공개 자격조건 여부’를 조사한 결과, 57.4%가 ‘있다’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59.3%가 비공개 자격조건을 두고 있다고 답해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견기업도 47.4%가 대기업도 40%가 비공개 자격조건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필수 조건이 있는 기업’은 39.9%(복수응답), ‘우대 조건이 있는 기업’은 79.8%였다.

먼저 공고에 없는 필수 자격조건 1위는 ‘연령’(38.5%, 복수응답)이었다. 이때 내부적으로 제한하는 지원자의 최고 나이는 남성 평균 32세, 여성은 31세로 집계되었다.

뒤이어 ‘성별’(33%), ‘전공’(26.4%), ‘인턴 등 경력 보유’(19.8%), ‘거주지역’(17.6%)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비공개 필수 조건이 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93.4%의 기업이 비공개 자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밝혔다. 탈락시킨 지원자의 비율은 ‘50%’(22.4%), ‘70%’(12.9%), ‘40%’(12.9%), ‘10% 이하’(12.9%), ‘80%’(10.6%), ‘90% 이상’(9.4%) 등의 순으로, 평균 50% 수준에 달했다.

또, 비공개 자격조건이 채용 시 공개하는 필수조건보다 평가 당락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3.8%)이 ‘둘 다 중요하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공개된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24.2%, ‘비공개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22%였다.

이렇게 평가에 반영하면서도 해당 조건을 비공개로 하는 이유로는 ‘내부적인 인재 선별 기준이라서’(37.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조건이라서’(30.8%), ‘굳이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5.3%), ‘공개 시 지원자 감소를 막기 위해서’(22%),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일 수 있어서’(13.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