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진 ‘패션1번지’ 청담동 명품거리…명품업체들,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 속속 오픈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10-04 17:12 수정일 2015-10-04 17:30 발행일 2015-10-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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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표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서울 청담동에 한국 최초의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 오픈했다.(사진제공=버버리코리아)

한동안 조용했던 ‘패션1번지’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청담사거리에 이르는 속칭 ‘청담동 명품거리’에 매장을 신축·확장하면서 지형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한국 매장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선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버리는 1일 강남구 청담사거리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을 개장했다. 아시아 3대 매장 가운데 하나다.

영국식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버버리의 플래그십 매장은 버버리를 대표하는 트렌치코트 소재 개버딘에서 영감을 받아 체크무늬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으로 외관을 꾸몄다.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 매장은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직접 건축 과정을 감독한 만큼 공들였다.

앞서 이태리 명품 이너웨어 업체인 라펠라는 지난 9월 전세계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씨티은행 청담중앙지점과 한 건물로 1층에 462㎡의 규모다.

디올도 지난 6월 청담동에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지상 5층, 지하 1층의 건물로, 지하 1층 남성 컬렉션, 1층 가방 등 액세서리, 2층 주얼리, 3층 여성복과 신발, 4층 VIP라운지와 갤러리, 5층 디올카페로 구성됐다.

샤넬과 까르띠에도 청담동에 단독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샤넬은 내년 청담동 명품거리 일대에 단독 매장을 연다. 한국에서 영업을 개시한 지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청담동의 한 건물을 700억원대에 사들였으며 이곳에 국내 최초의 대형 부티크를 선보인다. 까르띠에 역시 청담동에서 오랜 기간 운영했던 5층짜리 단독 매장 인근에 새 건물을 마련해 내년초 개장한다.

이처럼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청담동 명품거리에 잇달아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까닭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명품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의 볼륨이 점차 커지면서 브래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명품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명품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한 명품업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그 자체로 전체 명품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품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을 돌며 소비하는 한국 고객의 중요성도 적지 않다”며 “명품 업체들은 매출이 저조한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한 반면 플래그십 매장와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럭셔리 이미지 굳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