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업자 중 절반 이상이 60대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30 18:27 수정일 2015-09-30 18:40 발행일 2015-10-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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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창업자 중 절반이 60대 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사업체 수는 381만7000개로 1년 전보다 14만390개(3.8%)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6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는 2013년 62만7348개 보다 7만3917개(11.8%)가 늘어난 70만1319개에 달했다.

지난해 늘어난 사업체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이 세웠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인 ‘고령화사회’를 넘어, 2017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진입을 앞두고 노년층의 경제활동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고령자 통계’ 에 따르면 60~64세 인구 고용률은 58.3%로 2013년(57.2%)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2013년 30.9%에서 2014년 31.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와 30대 창업도 각각 23.6%(1만5865개), 6.5%(2만8793개) 증가했지만 업체 수로 따지면 60대 이상을 따라가지 못했다. 더욱이 20대 창업은 카페·음식점·옷가게 등 일부 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 청년층이 취업이 어렵게 되자 고육지책으로 창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대 창업은 음식점, 카페, 옷가게 등에 집중됐다”며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