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도 '쿡방 전성시대'… '스타셰프' 음식·주방용품 폭발적 인기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9 17:06 수정일 2015-09-29 17:43 발행일 2015-09-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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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두달만에 매출 80억원을 돌파한 ‘이연복 칠리새우’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홈쇼핑업계가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매력에 푹 빠졌다. 패션·생활용품에 주력하던 홈쇼핑업계는 스타 셰프(chef)를 섭외, 기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쿡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의 침샘과 요리 욕구를 자극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중식 대가’로 불리는 이연복(사진) 셰프의 ‘칠리새우&동파육’ 세트가 론칭 두 달 만에 매출 8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현대홈쇼핑 식품 부문 신상품 출시 두 달 만에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첫 론칭 방송 때 17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매진된 이후 현재까지 약 14만 세트가 판매될 정도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며,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동일한 조리법으로 상품을 만들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셰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올해 초부터 선보인 백종원 셰프의 ‘락앤락 프리미엄 글라스 세트’는 백셰프가 평소에도 사용하는 주방용품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월 평균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이원일 셰프와 함께 방송하면서 상품을 활용한 레시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총 50분으로 편성된 이 방송은 시작 30분만에 당일 준비 수량이었던 약 8600세트를 판매, 매출 약 8억원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홈쇼핑업계에 셰프 상품 외에도 식품 관련 매출도 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에서도 고객을 모으는 집객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는 식품 부문이 홈쇼핑에서도 고객 유치는 물론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히트상품 10위에 오른 상품들 중 식품 카테고리가 절반인 5개를 차지했다. 주문 건수도 지난해 18만건과 비교해 42만건으로 2.3배에 달했다. NS홈쇼핑의 경우 요리를 돕는 주방기기와 신선식품이 히트 상품 10위권 안에 다수 진입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에 이어 공중파, 케이블을 막론하고 맹활약하는 스타 셰프들이 홈쇼핑에 새로운 히트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며 “셰프들은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친밀감이 높고 시청자들의 깐깐해진 눈높이와 관심사와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