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차 면세점 대전 막올랐다… 롯데˙신세계˙두산 참여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5 14:41 수정일 2015-09-25 14:41 발행일 2015-09-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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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5 14;20;00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모두 사업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을 놓고 기존 사업자인 롯데, SK네트웍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신세계그룹 면세점 후보지인 신세계백화점 본점, 두산그룹의 면세점 후보지인 동대문 두타(왼쪽 부터).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대기업들이 겨루는 제2차 면세점 전쟁의 막이 올랐다.

25일 관세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12월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부산 면세점 4곳(서울 3·부산 1)에 대한 새 영업 특허권 신청 접수가 이날 마감된다. 서울·부산 면세점 운영을 원하는 기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세관 통상지원과에 제출해야한다.

워커힐 면세점은 11월16일, 롯데 소공점은 12월22일, 롯데 월드점은 12월31일, 신세계 부산 12월15일 등 4곳 각각에 대해 사업계획을 낼 수 있다.

이날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롯데면세점으로, 이홍균 대표가 직접 오전 9시께 접수를 마쳤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도 이 대표와 동행했다.

이홍균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며 “그 동안 고생한 모든 노사 임직원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면세점 운영주체 신세계디에프의 성영목 대표가 오전 10시께 직접 서울세관을 방문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의욕적으로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추진하는 신세계는 현재 롯데와 SK가 운영하는 서울 면세점 3곳에 모두 사업계획서릉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지난 6월 신규특허 신청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며 “신세계 본점 신관 시내면세점을 최대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면세점 시장 입성을 노리는 두산은 실무 면세점 태스크포스(TF)를 지휘하는 임원급 인사가 오전 중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모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전 면세사업부 담당 임원이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을 방문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워커힐면세점 등 3곳을 대상으로 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대문 두산타워로 서울 면세점 유치에 도전한다. 두산은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치한 채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타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동대문 지역 관광 및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은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주변 상인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경제 및 지역발전 기여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면서 사업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본부장급 임원이 마감 직전인 오후 5시께 출사표를 내고 워커힐 면세점 방어에 나선다. 이미 올해 SK네트웍스는 1천억원을 투자해 워커힐 면세점 내부를 새로 단장하는 등 재승인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는 먼저 특허가 만료되는 곳부터 차례로 이뤄진다. 우선 가장 만료시기가 임박한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지고 이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가 심사 대상이 되는 방식이다. 다만 이후 심사방식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

업계에선 두산과 신세계가 모두 한 장소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낸 만큼 첫 심사에서 두 사업자 중 하나가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를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자동으로 롯데면세점들 특허심사에선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우의 수가 많아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친 후 합리적으로 검토해 심사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 중 롯데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에 대해서만 재승인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SK네트웍스도 기존 특허 수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부산에선 신세계가 지난 2012년 인수한 파라다이스면세점의 특허기간이 만료돼 이번에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이번 재승인에서 기존 파라다이스호텔 내에 있던 면세점을 내년 초 완공예정인 센터시티 B부지 건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