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더라도 한국제품"… 中, 'K뷰티' 이어 이번엔 'K라이프'·'K베이비'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4 17:45 수정일 2015-09-24 19:00 발행일 2015-0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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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서 시작된 중국의 ‘K-뷰티’ 열풍이 생활·영유아용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이 고도화되면서 관련 시장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생활용품업체와 영유아용품업체들은 ‘K-뷰티’ 붐에 이어 ‘K-라이프’, ‘K-베이비’ 붐을 노리고 있다.

24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헤어케어 시장규모는 2008년 5조5653억원(300억 위안)에서 2013년 7조4204억원(400억 위안) 성장했다.

6년간 연간 약 8%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약 8조원(435억 위안) 규모에 달한다. 

중국 헤어케어 시장은 샴푸뿐만 아니라 린스·트리트먼트 등 기능성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보급률이 현저히 낮아 향후 발전 잠재력도 밝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한방(Oriental Herb) 성분에 초점을 맞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한방샴푸 ‘려’ 브랜드를 1000여개의 드럭스토어에 입점시켰으며, 향후 온라인과 드럭스토어 채널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의 중국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하반기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출시해 프리미엄 헤어케어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기존 죽염 판매 채널을 활용해 특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한방 헤어·바디 제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생활용품도 화장품 못지 않게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과 더불어 국내 유아용품 판매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두 자녀 정책’으로 제로투세븐, 보령메디앙스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티몰 공식 파트너사인 에이컴메이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영·유아 전체시장 거래액은 10조1000억원(548억8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6조3000억원(344억8600만 위안)보다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티몰 내 영·유아 카테고리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중국산 품질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이에게 안전한 제품을 구입하려는 중국 부모들의 모성본능이 한국 영·유아 용품을 역직구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컴메이트 관계자는 “K-뷰티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피부에 닿는 것은 화장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다”며 “여성들이 좀 비싸고 번거롭더라도 한국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