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소비 급증…랍스터 자리 위협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4 09:54 수정일 2015-09-24 09:54 발행일 2015-09-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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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이미지
(사진제공=롯데마트)

킹크랩 소비가 급증한 반면 랍스타 소비는 줄고 있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킹크랩 매출(1/1~9/21)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배(1397.4%, 14.97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수입 크랩(Crab)류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랍스터 매출은 같은 기간 -28.0% 줄어 킹크랩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몇년째 원달러 환율 약세 영향으로 미국산 랍스터의 수입이 급증했다. 지난 2013년 가을에는 유통업계발 ‘랍스터 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으며 이를 통해 ‘랍스터’는 국민 수산물 대열에 올라 2013년, 2014년 두 해 연속 꽃게 매출을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랍스터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전년보다 28.0% 줄었다.

킹크랩은 지난해 10월 킹크랩 수입업자가 물량을 대거 방출해 시중 가격이 반값이 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소비자 관심이 유발됐다. 이러한 ‘반값 킹크랩 해프닝’과 함께 ‘제2의 랍스터’를 찾아야 했던 유통업체들의 필요성 또한 결합돼 킹크랩 인기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이후 킹크랩 취급 점포를 늘리고 신규 산지 발굴 노력을 진행하며 본격 취급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현재(1/1~9/21)까지 롯데마트의 킹크랩 매출은 랍스터 매출의 63.5% 수준까지 늘어났다.

신호철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구이,찜용으로 수입 크랩류에 대한 수요와 함께 추석 가족 모임 및 연말 파티 등으로 인한 수요도 늘어난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킹크랩 매출이 랍스터를 제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30일까지 ‘노르웨이산 활 킹크랩’을 일반 시세 대비 30% 가량 저렴한 100g 당 4280원에 선보였다. 기존 킹크랩이 대부분 러시아산인데 비해 이번 롯데마트의 킹크랩은 수온이 낮고 깨끗한 노르웨이 해역에서 어획됐다. 항공 직송으로 짧은 시간 내 국내에 들어와 판매되기 때문에 살이 탱탱하고 꽉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