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싸지는 편의점… 건설업체도 도전장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2 18:12 수정일 2015-09-22 18:13 발행일 2015-09-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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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인은 21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CU 올림픽광장점(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의 몸값이 비싸지고 있다. 편의점이 단순히 24시간 운영하는 슈퍼마켓의 개념에서 벗어나 옴니채널, 인터넷 전문은행 등 유통업계의 ‘미래 먹거리’에 핵심적인 카테고리로 떠오르면서 각광받고 있는 것.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가진 BGF리테일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기존 편의점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편의점의 특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중심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있다. 전사적으로 미래 전략사업인 옴니채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곳이다. 세븐일레븐은 계열사 롯데백화점·롯데닷컴과 연계해 온라인 주문상품을 24시간 수령할 수 있는 픽업락커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편의점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각각 4조7817억원, 4조880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순위 54위, 52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형주로 성장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은 “한국 또한 일본의 사회적 구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소매 유통 시장 내 편의점 비중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통채널에서 편의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위드미’로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는 이어지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증자까지 하며 편의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위드미는 지난해 영업 손실액 13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자 이마트는 80억원을 유상증자해 자금을 수혈했다. 하지만 신세계 관계자들은 편의점 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다.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도 편의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서희건설은 지난 16일 96개의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브랜드 ‘로그인’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희건설측은 “고속도로 휴게소운영 노하우와 물류경험을 통해 물류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며 “물류와 유통망은 기업형 편의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대기업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점주에게 권한을 최대한 위임하는 ‘독립형 편의점’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