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장묘시설·서비스 정보제공 미흡… 3개 중 1개 홈페이지도 없어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2 14:08 수정일 2015-09-22 15:42 발행일 2015-09-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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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埋葬) 중심의 전통적인 장례문화가 점차 변하면서 장묘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장묘시설이나 서비스 관련 정보 제공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5월 3월까지 장사(장례/장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한 소비자 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3%(494명)는 화장을, 22.7%(145명)는 매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장을 선택한 소비자 494명 중 봉안시설(봉안당, 봉안묘) 이용이 368명(74.5%)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장(수목장 및 잔디장) 117명(23.7%), 산골 9명(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3일간의 짧은 장례로 경황없는 가운데 장묘서비스를 선택, 소비해야 하는 특성상 소비자는 장묘에 관한 정보를 쉽게 취득하여 비교·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장묘업체 267개 중 90여 개(33.7%) 업체는 홈페이지도 없이 영업하고 있어 소비자 정보제공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그나마 홈페이지가 있는 업체 중에도 거래조건을 표시한 봉안당은 21.4%, 수목장은 20.0%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객관적인 정보 보다는 장례식장 주변의 소개인·중간상들의 한정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나타났다.현재 종합적인 장사정보 제공을 위해 ‘e하늘장사정보’가 구축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장례·장묘서비스 경험자 790명 중, 이 사이트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가 7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 사이트를 접속해 본 경험자는 6.4%, ‘단순히 포털명만 알고 있다’는 응답이 18.0%였다. 장례(葬禮)부터 장묘(葬墓)까지 총 장사(葬事)비용은 평균 1380.8만원으로 조사됐다. 장묘방법에 따라 화장 이용자는 1327.6만원, 매장 이용자는 1558만원으로 화장이 매장 보다 약 230만 원 저렴했다.아울러 사설 봉안당 44개 업체의 사용료를 조사한 결과 500만∼1000만원이 13개(29.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0만∼500만원이 11개(25.1%), 300만원 미만 10개(22.7%) 등으로 나타났다. 업체에 따라 VIP룸 등 최고급 봉안당도 운영하고 있으며 1000만원 이상 가격대도 10개(22.7%)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설 자연장의 중도해지 환급기준 마련’, 소비자정보 제공확대를 위해 ‘장묘업체의 e하늘장사정보 사이트에 정보등록 활성화’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