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유커 21만명 방문… 유통업계 '유커 모시기' 총력전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1 16:22 수정일 2015-09-21 17:10 발행일 2015-09-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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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유커 등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는 명동거리.(연합)

중국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 연휴(10월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가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가 ‘유커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1일 올해 중국 ‘황금연휴’에 21만명의 유커가 방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16만3500명)보다 30% 가량 늘어난 숫자다.

실제로 주요 유통업체에 따르면 상반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다시 돌아오는 추세가 뚜렷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의 누적 중국인 매출(은련카드 사용자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이는 메르스 사태가 터지기 전 1~5월의 유커 매출 증가율(52%)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메르스 탓에 6월(작년동기비 -40%)과 7월(-50%) 반토막이 난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의 유커 매출도 9월 첫주(8월31일~9월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했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로 뜸했던 유커의 방한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유통업체들은 중국의 황금연휴를 겨냥해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1일까지 본점 방문 중국인 고객 가운데 1명을 추첨으로 뽑아 ‘황옥 입식 관통 주전자’라는 이름의 옥 공예품을 증정한다. 중요무형문화재 100호로 지정된 옥 공예 장인 장주원 선생이 만든 작품이다.

정확한 가격은 매길 수 없지만, 약 5000만원 상당의 보석 공예품작품이라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신세계도 다음 달 31일까지 화장품·패션의류 등 150개 브랜드를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한 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에게 10~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국경절 기간에 중국 은련카드로 구매한 고객은 금액에 상관없이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만원어치이상 산 고객에게는 구매액의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도 추가로 증정한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역시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3일동안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1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골든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은 국경절을 앞두고 다음 달 31일까지 3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자유여행객에게 1000만원·500만원·100만원·1만원 선불카드 등을 받을 수 있는 즉석 당첨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서울역·잠실·월드타워·제주·영종도·김포공항 총 6개 점포에서 과자·김·위생용품 등 중국인 인기 상위 상품을 선정해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