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0.7%↑… 체감 상승률은 3배 높아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20 18:30 수정일 2015-09-20 18:31 발행일 2015-09-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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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느끼는 올 추석 체감 물가상승률이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추석과 살림살이’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올해 추석물가는 1년 전보다 평균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 0.7%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체감 추석물가 상승률이 2.9%로 남성(2.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1%로 가장 높았고, 40대(2.8%), 50대와 60대 이상(각 2.6%), 20대(2.2%) 순이었다.

차례를 지내는 사람의 체감 추석물가 상승률은 2.9%로 평균보다 높았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응답자가 체감하는 상승률은 2.4%로 떨어졌다. 결론적으로 차례를 지내는 30대 여성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셈이다.

최근 들어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이 무엇이냐고 느끼느냐는 물음에 ‘과일’(42.2%)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육류’가 29.9%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추석 차례상 예상 비용은 평균 32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실제 조사한 차례 비용(전통시장 19만6000원, 대형유통업체 27만6000원)보다 최대 10만원 이상 높은 것이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차례 음식, 선물 등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추석을 계기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서민, 중소기업 중심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