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3위 자리’ 흔들… 화장품 브랜드숍 지각변동 올까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17 16:47 수정일 2015-09-17 16:48 발행일 2015-09-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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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와 네이처리퍼블릭의 희비가 엇갈렸다. 에이블씨엔씨가 실적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처리퍼블릭에게 서울 1~4호선 지하철 매장까지 넘어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화장품 브랜드숍업계 중·하위권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지하철 화장품 운영사업자에 재입찰했으나 네이처리퍼블릭에 밀려 매장을 내줬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는 운영하고 있던 지하철 매장 50여 개를 철수시켰다.

이에 3분기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흑자적환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던 시점에 지하철 매장 다수를 정리하게 되면서 올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때 업계 리딩기업이였던 에이블씨엔씨는 더페이스샵과 함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의 양대산맥으로 통했다. 그러나 미샤는 브랜드 다변화 전략이 실패하고, LG생활건강(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대기업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3위까지 추락했다. 1위 수성을 자신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기도 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은 브랜드 홍보효과가 더해져 소비자와의 접점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매장”이라며 “네이처리퍼블릭은 매출 증대 효과로 화장품 브랜드숍 중·하위권 순위 변동이 올 것”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매장 철수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로드숍과 해외 시장, 최근 각광받고 있는 어퓨 브랜드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