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17일 국감 출석 '운명의 날'… 롯데그룹 분위기는?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16 18:01 수정일 2015-09-16 18:40 발행일 2015-09-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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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운명이 날이 밝았다.

17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신 회장의 행보에 정치권은 물론 재계까지 초미의 관심을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이의 이번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10대그룹 총수로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는 TV생방송 중계까지 예정돼 있어 신 회장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 국감 시나리오

일단 신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면 어떤 내용들이 다뤄질지가 관심이다. 신 회장을 향해 쏟아질 질문은 경영권 분쟁으로 베일에 쌓였던 롯데그룹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주식의 99%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에 등록된 투자회사들이 소유하면서 기업 정체성 논란까지 야기된 만큼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부터 따라다니던 신 회장의 병역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일본에서 성장하며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6월, 이중국적 정리과정에서 법무부로부터 한국국적을 상실해 입국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고 약 2개월 뒤인 8월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생활하며 병역미필 상태인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해마다 국감 단골 주제로 자리매김한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 제2롯데월드 등도 다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특히 신 회장의 한국어 구사 능력, 일본식 억양과 발음 등을 꼬투리로 삼아 비즈니스 외적인 질문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 관계자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성실하게 준비, 답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롯데그룹 분위기는?

신 회장은 국정감사를 출석을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 이후 확산된 반 롯데 정서를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하루 앞두고 모든 일정을 접은 채 국감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황각규 사장 등과 함께 답변 자료 검토,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와 더불어 국제행사인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도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17일 오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조연설 대신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남기고 세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국회 일정에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2012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일본 아사히그룹· 미국 허쉬그릅 등의 CEO를 만나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석한 바 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