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심심한 노인들… 10명 중 7명 "취미 생활 안해"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16 07:00 수정일 2015-09-16 07:00 발행일 2015-09-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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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의 발전과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100세 시대’를 맞았다. 오래도록 산다는 개념 ‘장수하다’의 뜻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이제는 ‘무병장수(無病長壽)’는 물론 ‘잘 사는 삶’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노년층의 상당수가 여가활동을 하지 않은 채 무료하게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층의 여가활동에 대해 분석한 결과 72%가 여가활동을 하지 않는 ‘여가활동부족형’으로 나타났다. 주당 여가활동참여시간도 4시간19분으로 여가활동시간 자체가 적은 편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4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인의 82.4%가 TV를 시청하면서 남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주말에 고령 노인의 대다수가 근로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소중한 여생을 주로 TV 보는데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복지관 등에서 진행하는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은 많지 않았다. 복지관·평생교육원 등 참여율은 13.7%에 불과하다.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등에서 취미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정보부족과 인프라 부족으로 참여율은 턱없이 낮다.

문제는 앞으로 우리나라 노인 인구비율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베이비붐 세대들까지 노년층에 진입해 여가활동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들을 감당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 등 노인들이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인프라를 더 많이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남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에 산재한 경로당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노년층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여가활동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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