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하반기 '억'소리 나는 ‘별들의 전쟁’ 시작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14 15:24 수정일 2015-09-14 15:25 발행일 2015-09-15 42면
인쇄아이콘
clip20150914112124
네파는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그룹 아이콘을 선정했다.(사진제공=네파)

하반기 아웃도어업계에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주요 아웃도어 업체는 본격적인 성수기인 가을·겨울을 맞아 톱스타를 새 광고모델로 기용하거나 기존 모델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올 가을·겨울 시즌 새로운 남자 모델로 송중기를 선정했다. 올해 브랜드 론칭 43주년을 맞은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시장 뿐 아니라 중국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중국 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써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약 13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송중기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중국 비즈니스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것”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올 가을·겨울 시즌 차별화된 젊은 감성을 갖추기 위한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그룹 비투비의 멤버 육성재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블랙야크는 육성재를 통해 기존의 모델인 조인성과 별개로 스포츠 감성룩 라인인 ‘스포츠 블루’ 제품군의 모델로 10~20대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브랜드를 어필할 계획이다.

네파는 이번 시즌부터 자유롭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의 YG엔터테인먼트 신인 아이돌 그룹 아이콘을 모델로 발탁했다.

네파는 아이콘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자유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젊은 고객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돋보이는 아이콘과 트렌디한 아웃도어 제품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기존의 모델을 고수하는 업체도 있다. 빈폴아웃도어의 김수현, K2의 현빈, 아이더의 이민호, 마모트의 소지섭, 센터폴 원빈 등 브랜드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빈폴아웃도어=김수현’, ‘K2=현빈’과 같은 공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완판의 아이콘’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타 마케팅에 투입된 비용이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들에게 톱스타에게 지불하는 모델료는 적게는 2~5억원에서 많게는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면 비싼 모델료 뿐만아니라 톱스타를 기용한 효과를 보기 위해 광고를 늘릴 수 밖에 없어 마케팅 비용도 덩달하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아웃도어업계는 톱스타를 기용한 마케팅이 그만큼 효과를 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아웃도어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몸값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