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북미 이어 중동, 중남미 공략… 2020년 매출 12조 달성"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9-09 18:06 수정일 2015-09-09 18:45 발행일 2015-09-10 5면
인쇄아이콘
[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 기념식 개최_1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오산 뷰티사업장에서 개최된 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015년 북미, 2016년 중동, 2017년 남미시장에 진출해 2020년까지 매출 12조를 달성하겠다.”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로써 2020년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Great Global Brand Company)’로 도약하기 위해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5대 글로벌 브랜드를 필두로 한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의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메가 시티(Mega City)’를 주요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며 막대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과 부유층이 하루가 다르게 모여들고 있는 ‘아시아 메가 씨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진출 국가에서의 브랜드력 확산에 주력함과 동시에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최근 진출을 시작한 캐나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 북미 지역의 사업 성장세를 공고히 하고, 2016년 중동, 2017년 중남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lip20150909153526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9일 열린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경영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아모레 퍼시픽)

서 회장은 또 기존의 5대 브랜드 외에도 아이오페·헤라·프리메라·려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내에 신설한 ‘아시안 뷰티 연구소’를 통해 인삼·콩·녹차 등 아시아 지역 특화 소재에 관한 기술과 제품 연구를 집중적으로 할 방침이다. 현재 아시안 뷰티 연구소는 아시아 주요 15개 도시를 기후 환경 등을 바탕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지역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만이 지닌 독창성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창의적으로 잘 살려낸다면 반드시 아시안 뷰티로 세계 뷰티문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미(美)의 여정을 개척하며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 고 서성환 선대회장은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다.

서 선대회장은 국내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1954년에 세우고 해방 직후 ‘품질제일주의’의 신조 아래 국내 최초의 브랜드 화장품 ‘메로디 크림(1948년)’, 순식물성 포마드 ‘ABC포마드(1951년)’, 세계 최초의 한방화장품 ‘ABC인삼크림(1966년)’, 세계 최초의 녹차 성분 화장품 ‘미로(1989년)’ 등 출시하며 새로운 미의 문화를 창조해왔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로부터 시작된 도전정신을 이어 받아 한국 화장품업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한방 화장품 설화수는 중국, 아세안 시장을 넘어 미국 뉴욕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스탬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아이오페 에어쿠션®으로 전 세계인의 화장문화를 바꾸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