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최근 일본으로 비밀리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18일 귀국한 뒤 줄곧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의 ‘판’을 뒤집는데 실패한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한 시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소송전 등 재반격을 준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일 롯데 경영진과 이사회를 신동빈 회장이 대부분 장악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대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경영진 교체를 위한 주총 소집과,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 정도다. 주주총회를 소집하더라도 지난 달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과반이 넘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확인된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주총 승리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소송을 제기해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경영권 장악 과정의 법리적 문제점을 파고들 수도 있다. 이 경우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법리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롯데그룹과의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수 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