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면세점 매출 80% 차지…'독과점' 논란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28 10:38 수정일 2015-08-28 10:54 발행일 2015-08-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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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논란을 빚는 국내 면세점 업계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에 22% 급증했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면세점 매출액은 4조57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조7541억원보다 약 22% 늘었다.

상반기 면세점 매출액 가운데 80%는 롯데 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두 대기업이 차지했다. 롯데가 2조2914억원(50%), 신라가 1조3542억원(30%)이다.

심 의원은 “면세점 사업이 사실상 두 기업의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독과점 혜택으로 손쉬운 영업을 하면서 막대한 매출을 올렸지만, 특혜를 받은 대가로 정부에 내는 면세점 특허수수료는 매우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심의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면세점 매출액 8조3077억원 가운데 특허수수료는 40억원(약 0.05%)에 불과했다.

심 의원은 “면세점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인데, 결국 업계는 지난해 약 6650억원의 수익을 내고도 이익의 0.6%만 특허수수료로 낸 것”이라며 “면세업은 국가의 특허를 받는 사업인 만큼, 정부는 특허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 신라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체에 대해선 면세점 신규 특허를 제한하는 관세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