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 vs 이니스프리 '양강구도'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24 12:49 수정일 2015-08-24 16:04 발행일 2015-08-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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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이블씨앤씨의 브랜드샵 미샤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간의 지각 변동은 없었다. 메르스와 불황 속에서도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가 상위권 입지를 굳히고 ‘에이블씨엔씨’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올 상반기 매출 3144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위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추격도 만만찮다. 이니스프리는 올 상반기 매출 2891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으로 기록하며 폭풍성장했다.

선두업체인 더페이스샵은 매출에서는 이니스프리를 제쳤지만 영업이익에서 두배 이상 차이를 내며 밀렸다.

3위 자리를 두고 에이블씨엔씨와 에뛰드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 상반기 매출 197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쿠션 제품들의 인기 몰이와 세컨드 브랜드 어퓨의 선전, 해외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고비용 점포 정리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올 상반기 매출 136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몇 년 전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매출 2위까지 올라가며 두자리 성장을 보였지만, 2013년 말부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채널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에뛰드는 점포 수 감소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계열사 색조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도 부진하다. 에스쁘아는 올 상반기 매출 139억원을 기록했지만 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 화장품 브랜드숍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선두 경쟁과 미샤와 에뛰드의 치열한 3위 자리 싸움이 예상된다”며 “결국에는 히트상품에 따라 향후 화장품 브랜드숍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