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만원 짜리 엑소 이어폰...공정위 고가 아이돌 상품 조사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16 15:35 수정일 2015-08-16 16:25 발행일 2015-08-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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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이어폰

유명 연예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상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연예기획사 직영매장의 아이돌그룹 고가상품 가격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공정위에 이중 일부 기획사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가장 많이 거느리고 관련 상품도 많이 판매하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2곳이 조사대상으로 지목됐다.

아이돌 사진이나 로고·캐릭터 등을 사용해 만든 상품인 이른바 ‘굿즈(goods)’와 관련, 이들 기획사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상품 가격을 멋대로 높게 매기고 판매했다는 것이 서울YMCA 측의 주장이다.

실제 YMCA 조사결과를 보면 SM이 판매하는 ‘엑소 이어폰(사진)’은 123만원에 달하고, YG의 빅뱅 관련 상품인 야구점퍼는 17만5000원이었다.

SM과 YG는 각각 계열사인 에스엠브랜드마케팅, 와이지넥스트를 통해 상품을 기획·판매하고 있다.

서울YMCA는 “비슷한 사양의 동종 상품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 순수한 팬심을 이용한 도 넘은 스타 마케팅 상술”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정위가 시장지배적 지위와 관련한 법리로 아이돌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사를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규모나 점유율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목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번 신고사건에 대한 법리검토에 앞서 아이돌 상품 시장의 범위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와 상품 가격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