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평가절하' 美 금리인상 시기에 영향 줄까

권예림 기자
입력일 2015-08-12 14:06 수정일 2015-08-18 13:19 발행일 2015-08-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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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연이은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외신들은 위안화 평가절하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중국인민은행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대비한 선제대응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로빈 브룩스 수석 통화 전략가는 고객용 보고서에서 “아무리 봐도 이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의 추가 상승과 관련이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이 어느 정도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투자은행은 “(위안화 절하는) 아주 명백하게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며 달러가 더 강해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근 무게가 실린 연준의 9월 금리인상설에 힘이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펜뮤추얼에셋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안화 절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가격이 싸진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것은 연준에게 부담을 줄 것이며 이로써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이유는 적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뱅가드 그룹의 로저 알리가 디아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경제에 (위안화 절하가) 큰 게임체인저(Big Game Changer)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또 도이체방크 증권부문 피터 후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시장이 (중국 때문에) 계속 요동치지 않는 한, 이번 조치가 연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으로의 수출 위축과 소비자물가 하락이 장애물이지만, 미국 경기 흐름을 바꾼다거나 고용시장 회복세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 절하가 미국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칼럼 핸더슨 글로벌 외환 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최우선 교역 파트너인 한국, 일본 등은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등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 압력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환율담당 헤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방아쇠를 당겨 아시아에서 환율전쟁이 시작되면 아시아에서만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만간 절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권예림 기자 limm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