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시달린 '라이나금융서비스', 라이나생명 母그룹에 매각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8-03 15:20 수정일 2015-08-03 18:42 발행일 2015-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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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그룹, 손자회사 라이나금융서비스 인수
라이나 금융서비스 CI-vert

라이나생명 자회사인 라이나금융서비스(GA·독립판매전문회사)가 운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라이나생명의 모(母)그룹인 시그나그룹에 매각된다.

라이나생명 측은 지난달 22일 시그나그룹이 ‘시그나코리아’라는 한국법인(페이퍼 컴퍼니)을 설립하고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모그룹이 손자회사를 인수해 계열 자회사로 만드는 매각구조는 이번이 업계 최초다.

2013년 10월 출범한 라이나금융서비스는 라이나생명이 출자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보험상품을 비교·분석해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GA다.

그러나 설계사 이탈 영업실적 약화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라이나생명이 라이나금융서비스에 30억원이라는 4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결국 시그나그룹이 인수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라이나생명이 라이나금융서비스에 투입한 자본은 172억원에 이르고 있다. 주로 설계사 영입과 규모 확장에 사용됐으나 설계사 수는 작년 12월 620여명에서 최근 450여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라이나금융서비스는 현재 자산가치를 따져 55억원에 인수됐다”고 설명했다.

투입된 금액에 비해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매각한 것이다.

시그나그룹은 이번 시그나코리아를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나금융서비스가 라이나생명의 자회사에서 시그나그룹 계열사가 되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마켓 브랜딩을 강화하고, 보험비교사이트 운영 및 건강교육에도 사업을 확대 및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