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인터넷은행 진출 놓고 '계산중'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8-02 16:56 수정일 2015-08-02 17:00 발행일 2015-08-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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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보험사 설립·우리은행 인수 검토 증 인터넷은행 관심 높아
교보생명 광화문 건물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비용대비 수익창출에 대한 뚜렷한 감이 오지 않아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9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접수를 앞두고 내부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과는 달리 산업자본 규제를 받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기준에 적합하다. 또 교보생명은 지난 2013년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출범시켰고, 우리은행 인수도 검토하는 등 인터넷금융과 은행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우리은행 인수대신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도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는 것을 기피하는 스타일이라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은행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 일각에서는 생보업계 3위인 교보생명이 한화·삼성생명과의 관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의사가 나왔을 때도 거론됐던 것으로 교보생명이 삼성·한화생명과 차별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은행 소유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보험권의 결제시스템에 대한 노하우 부족 등으로 비용 대비 수익성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IT 인프라에 개설 비용과 이로 인한 금융사고시 책임소재의 부담감 등 초기 투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수익을 낼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 보험권의 인터넷전문은행은 지급결제와 관련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는데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교보생명의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예·적금 및 대출 등 사업범위가 일반은행과 동일해 굳이 시중은행을 인수하지 않아도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다”며 “문제는 보험과 접목한 특화상품 등을 내놓는 등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