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난' 분수령 … 롯데家 제사 신동빈 회장 불참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31 17:39 수정일 2015-07-31 17:46 발행일 2015-07-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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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 측 "가족들 영향력 없다"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늘(31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일가의 가족회의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총괄회장의 부친 제삿날을 계기로 롯데 일가들이 귀국하고 있는 가운데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선호 사장은 공항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 “네 물론이죠”라고 확답했다. 이어 신 사장은 이번 “롯데의 경영권 분쟁에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특히 신선호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셋째 남동생으로 장남 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 쿠데타’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친족들 간 기류는 ‘반(反) 신동빈’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사는 통상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롯데호텔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롯데 일가 구성원들이 모두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이날 가족회의를 통해 경영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 상당수가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의 ‘1일 천하’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같이 갔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제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씨도 이를 위해 전날 입국한 상태다.

한편 롯데 후계구도 다툼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제사에 불참해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대 반(反) 신동빈 연합 전선’의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이 “가족이 무슨 영향력이 있겠나”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책사로 알려진 롯데 계열사 사장은 ‘신 회장이 주변 가족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상황 아닌가’라는 질문에 “왜 그분들이 나서 싸움을 부추기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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