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장기화되는 저금리에 대체투자 찾기 나섰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7-27 16:44 수정일 2015-07-27 16:44 발행일 2015-07-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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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등 전통적 투자방식에서 부동산·메자니펀드 등에 투자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률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부동산과 메자닌펀드 등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익률 감소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채권 등 고정수익증권이라는 전통적 투자방식을 벗어던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 장기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도 저금리로 인한 수익률 감소를 대비해 해외 대체투자를 통해 보유 수익률을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채권 투자는 높은 금리의 채권을 팔고, 낮은 금리로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보유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채권보다는 새로운 혼합펀드 등을 통해 손익 관리나 매매차익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도 최근 외화자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외화 일반채권 편입보다 외화 구조화예금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며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저금리 리스크에 대응 방안으로 해외자산 비중과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삼성생명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라는 경영전략에 맞춰 하반기에는 투자 다변화 등을 통해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2.25% 수준에 머무는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보험사의 수익률이 저하됨에 따라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대체투자는 다양한 상품군에서 이뤄지는데 부동산, 메자닌펀드, 비유동성 신용기금, 프라이빗 에퀴티, 헤지펀드 등이 해당된다.

특히 부동산 자산은 규모와 유동성이 다양해 부동산 리스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 기회가 많다. 이에 보험사들은 부동산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부동산 자산은 보험회사 투자 자산 평가시 기존 시장 평가를 사용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이해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보험회사들이 원활한 대체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대체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투자 대상 조사는 물론 대체투자 전문인력 양성 및 발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