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7.9원을 기록, 지난 2012년 6월 13일 1168.4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수출기업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화가 오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커져 수출실적이 반등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3%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급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물가 하락과 원화강세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장기 저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은 기업들의 부진한 수출을 만회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촉진 등 물가상승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율 급등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부에서도 강달러가 ‘쏠림’이 아닌 ‘추세’라고 인정하고 있어 당국의 인위적인 개입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원화약세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강달러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이번 주 27~28일(미국시각) 열릴 미국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9월 조기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정할 경우 달러화강세는 더욱 심화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달러화 급등이 수출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화약세와 함께 엔화와 유로 등도 동반 약세이므로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