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만 하긴 아까워! 아이돌들의 영화 뭐 볼까?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7-20 12:50 수정일 2015-07-20 12:59 발행일 2015-07-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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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이준호,임시완등 굵직한 영화 연달아 캐스팅
무대위에서 다진 끼 스크린으로 풀어내
현장에서 성실하고 배우려는 아이돌만 살아남아
아이돌
<p>영화 ‘협녀’의 이준호,‘도리화가’의 수지,‘오빠생각’의 임시완.(사진제공=각 영화사)

무대 위에서 시선을 강탈했던 아이돌 출신들이 스크린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해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의 최승현, ‘수상한 그녀’의 진영 그리고 ‘카트’의 도경수부터 올해 개봉을 앞둔 화제작까지 이제는 관객동원력에 있어서도 밀리지 않는다.

올 하반기에는 ‘도리화가’의 수지, ‘협녀, 칼의 기억’ 이준호부터 ‘오빠 생각’ 임시완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아이돌들이 ‘믿고 보는 배우’를 예약했다.

스타트는 2PM의 이준호가 끊는다. 지난 2008년 아이돌 그룹 2PM으로 데뷔해 남다른 끼를 발산해 온 그는 이후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첫 주연작 ‘스물’까지 단 두편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내달 13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장을 내민 이준호는 최고의 무사가 되기 위해 유백(이병헌)에게 충성을 다하는 율 역을 맡아 진중하고 충직한 무사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처음으로 무술 연기를 해야 했던 이준호는 힘을 주고 호흡을 싣는 방법부터 익히며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해냈다.

이준호는 “연기를 하다 보면 욕심이 난다. 뒷모습까지도 모두 세심하게 표현하고 싶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한 이병헌은 “춤추던 것들이 몸에 배어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날렵하다. 액션을 처음 한다는 얘기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라고 전하며 그의 액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첫 스크린 도전작 ‘변호인’을 통해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룬 임시완은 영화 ‘오빠 생각’을 선택했다. 이 영화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만은 지키고픈 한 군인이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부르는 아름다운 기적을 그린 휴먼 감동 대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오빠 생각’에서 임시완은 합창단 아이들을 만나 서서히 변해 가는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던져주는 영화이기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한 감독님을 믿고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해 충실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오빠 생각’은 현재 후반 촬영에 한창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 된 수지는 3년만의 스크린 컴백작 ‘도리화가’에서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 진채선 역을 맡았다. ‘도리화가’는 조선 고종 시대의 실존 인물이었던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류승룡)와 그가 키워낸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 진채선(수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를 위해 수지는 판소리 트레이닝을 받으며 성실하게 작품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을 마친 수지는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여느 때보다 노력한 작품인 만큼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더스 필름의 최재원 대표는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해 “대중 인지도를 의식하지 않고 역할에 몰입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관객들에게도 그 진심이 와 닿는 것 같다. 특히 기본적으로 다른 배우들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영화 현장에서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