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특약' 가입 못하는 고객, 보험료 올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7-13 18:13 수정일 2015-07-13 18:13 발행일 2015-07-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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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특약’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주행거리가 짧은 고객들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반면 주행거리가 긴 고객들의 보험료는 올린 것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 연동보험) 할인율을 확대한 보험사들이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 위험률이 높은 고객군에게 보험료를 할증하도록 오프밸런스(off-Balance)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밸런스는 보험료 할인과 할증 등 요율 조정을 통해 전체 거둬들이는 총 보험료에는 차이가 없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확대한 현대해상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동부화재, KB손해보험, 악사다이렉트는 오프밸런스 조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는 할증 대신에 영업용 차량에 대해 블랙박스 할인 특약을 없앴으며 업무용과 개인용 차량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낮춰 할증과 동일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의 경우 이달 안에 순보험료를 3~4%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마일리지특약을 늘리는 것은 자보 적자에도 보험료를 올릴 수 없는 대형사가 사고가 적은 우량고객을 모집해 치솟는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중소형사도 기존 우량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보 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할인만 확대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많아 위험률이 높은 고객에게 보험료를 올려 받아 제로섬(zero-sum)을 만드는 것이다.

다만 보험료 인상 폭은 고객들이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마일리지 특약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 할인해준 만큼 마일리지에 대상에서 제외된 고객들에게 할증하는 것인데 제외된 고객들이 더 많아 보험료 인상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보험료 할인 및 할증의 방향이 올바른 흐름이라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원리에 따라 위험률에 맞춰 보험료가 다르게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요율 산출에 따라 주행거리가 길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것이 시장경쟁원리에도 맞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