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모았던 '스테이지 암보험' 2년만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7-08 17:36 수정일 2015-07-08 17:58 발행일 2015-07-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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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2013년 보험사들이 잇따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스테이지 암보험이 2년이 지난 현재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암보험이 진화하면서 재발암에도 보상해주는 암보험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스테이지 암보험에 대한 가입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스테이지 암보험이란 암의 단계를 1~4기로 구분해 각각 보험금을 차등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2013년 9월 가장 먼저 스테이지 암보험을 출시한 흥국생명의 ‘더드림 Stage암보험‘은 2013년 하반기에 4만7389건에 달했지만 2014년 하반기는 1만498건, 2015년 상반기에는 8629건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뒤이어 출시한 동부화재의 ‘단계별로 더 받는 암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2만7364건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1만2110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올 들어 5월까지는 9054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내마음아는 암보험’도 출시 첫 달에는 2만454건이었으나 올해 1월 1만552건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현재는 월 7000~8000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스테이지 암보험 판매가 감소하는 이유는 암보험 트랜드가 처음 발생한 암에 대해 보장을 받고나서도 일정기간이 지난 뒤 다시 재발할 경우 암 보장을 다시 받을 수 있는 ‘계속 받는 암보험’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스테이지 암보험 보험분쟁 소지가 높아 보험사 입장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어 판매에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4기로 구분되는 암 진행단계는 의사의 역량에 따라 다르게 구분되는 등 개별차가 심한 편”이라며 “때문에 보험사와 소비자와 서로 다른 진단을 주장하는 등 보험금 분쟁이 종종 있어 왔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