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 10년새 급등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7-02 14:09 수정일 2015-07-02 16:50 발행일 2015-07-02 21면
인쇄아이콘
생명보험계약 통계 분석, 사망 원인 1위 암
자살, 2003년 男 11위·女 26위→2012년 4위
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우리나라 사망자 중 자살로 인한 사망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사망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003년과 2012년의 생명보험 통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분석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2년 기준 남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간암, 폐암, 위암이 상위에 올랐다. 여자는 폐암, 유방암, 위암이 사망원인 1~3위를 차지했다.

암에 의한 사망이 지속적으로 높은 가운데 자살(교수, 압박 및 질식에 의한 의도적 자해) 사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생명보험 질병·재해사망 계약건수 10만건당 사망보험금 지급 건수는 남성은 2003년 3.0건에서 2012년 6.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여성은 2003년 08건에서 3.5건으로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살은 암에 이어 남녀 공히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사망원인 중 자살은 남성 11위, 여성 26위였다.

10년간 남자의 사망건수는 16.5%, 여자는 7.8%로 각각 하락해 남자의 사망 감소폭이 여자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10~30대가 남녀 모두 10년간 20~30%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감소율이 50~60%로 고연령층의 사망 감소세가 저연령층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입원은 재해로 인한 입원 비중이 높고, 50세 이상 여성의 고령층 입원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남자의 재해 입원 원인으로는 기계적 힘에 노출(19위→4위), 추간판 장애(8위→5위), 계단에서의 추락·넘어짐(11위→8위) 등이고, 여자는 넘어짐(4위→1위), 추간판 장애(11위→3위), 무릎관절증( 76위→8위)이 과거보다 늘었다.

입원 연령별로는 10세 미만(남자 58.2%↑, 여자 78.5%↑)에서 증가 추이를 보였고, 여자 50~60대(여자 50대 82.8%↑, 60대 74.9%↑) 의 입원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은 장질환 등 질병 비중이 증가했다. 수술 증가율은 남자는 154.3%, 여자는 186.7%로 각각 늘었고,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고연령일수록 수술건수가 많이 증가했다.

남자의 경우 장관질환이 94위에서 1위로 항문양성신생물이 35위에서 2위로 올랐다. 여자 역시 장관질환이 137위에서 3위로, 항문양성신생물이 51위에서 5위로 감상선암이 26위에서 9위로 올랐다.

암 발생은 20~40대가 늘어 여자는 161.2%, 남자는 149.4% 각각 증가했다.

김수봉 보험개발원 원장은 “최근 10년간의 생명보험 통계를 살펴보면 식생활 변화, 의료기술의 발전, 여가활동 증가 및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에 따라 위험 트렌드도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따라서 보험사도 상품운용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