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컨슈머리서치, 없는 온라인보험과 비교" 발끈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29 13:23 수정일 2015-06-29 13:26 발행일 2015-06-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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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과 온라인 동일하게 봐 소비자 오해 야기"
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가입과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대면채널의 보험가입시 보험료 차이가 없다는 주장에 생명보험사들이 얼토당토않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29일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총 14개 생보사의 45개 암보험 상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개 상품이 동일 보험료, 동일 사업비(보험료지수)로 대면과 비대면채널에서 똑같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컨슈머리서치는 소비자가 온라인채널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설계사를 통할 때보다 비용이 절감되기 마련이지만, 사업비나 보험료 등이 동일하게 책정돼 온라인 가입자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보험료는 똑같이 내면서 설계사의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컨슈머리서치의 이 분석은 자료부터 잘못됐다는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컨슈머리서치가 조사한 생보사 상품들이 온라인보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라인보험이란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가입설계부터 청약까지 완료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컨슈머리서치가 조사한 상품들은 설계사와 홈쇼핑, 텔레마케팅(TM)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일 뿐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 아니다.

생보사들은 컨슈머리서치 자료의 오류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온라인 보험가입 시스템을 아직 오픈하지도 않았는데 온라인가입 보험료와 설계사를 통한 가입 보험료가 차이가 없다고 표현한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생보사들이 마치 고객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보험을 판매하려면 상품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하는 등 확실히 온라인판매 상품을 구분 짓고 있는데 컨슈머리서치 자료는 온라인 가입상품을 비대면채널로 뭉뚱그려놔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컨슈머리서치는 해당 자료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이 자료에서 조사한 상품들은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단어가 전문적이라서 이를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대면채널을 온라인보험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