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車 보험료 3~4% 인상 추진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25 10:45 수정일 2015-06-25 10:46 발행일 2015-06-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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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손해율 고공행진으로 자동차보험업계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냈다.

25일 손해보험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악사(AXA)손해보험은 이달 말이나 7월 초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과의 협의를 마쳤다. 보험료 인상 폭은 3∼4%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커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고, 비용 절감 등의 내부적인 노력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1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자동차보험사 11곳 가운데 삼성화재(78.2%)를 제외한 10곳의 손해율은 83.8∼95.5%에 달했다. 적정 손해율(7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손해가 줄지 않고 적자만 쌓이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보험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적자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였고,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상위권의 대형사들도 4월 같은 특약의 할인율을 5% 내외로 올렸다.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한 고객의 평균 손해율이 평균 60%대로 낮아 우량고객으로 보는 것이다.

반대로 블랙박스 특약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영업용이나 업무용을 위주로 6∼7월 할인율 축소에 나서고 있다. 블랙박스 특약은 손해율 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손해율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가 당국의 비공식적인 가격 규제 탓에 기본 보험료에는 손을 대지 못하던 것이 현실이다.

악사손보의 결정은 이렇게 묶여 있던 보험료를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른 상품으로 손해를 만회할 수 없는 중·소형 전업 자동차보험사의 어려운 상황이 받아들여진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악사손보가 움직이면서 다른 중·소형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