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 대만 금융그룹 ‘푸본’과 손잡았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23 11:14 수정일 2015-06-23 11:15 발행일 2015-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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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CI

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대만의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의 자회사 ‘푸본생명보험(Fubon Life Insurance)’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획기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온 현대라이프와 한국의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대만의 푸본생명보험이 만난 것이다.

푸본금융지주는 총자산 200조원인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생명보험, 화재보험, 은행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시가총액(20조원)과 당기순이익(2조2000억원) 대만 1위 금융그룹이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푸본금융그룹의 핵심주력 계열사인 푸본생명은 최근 3년 연속 대만 최우수 보험사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자산 102조원)을 거둔 업계 2위 보험사다.

푸본생명보험은 2200억원을 투자해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2일 열린 현대라이프 이사회에서는 신주발행 및 이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대라이프는 이번 제휴로 지급여력비율(RBC)이 현재 130%대에서 230%대로 크게 개선된다. 이를 통해 RBC 기준강화 및 IFRS4 도입 검토 등 강화되는 자본요구기준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라이프는 국내 보험시장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푸본그룹이 좋은 벤치마킹과 협력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본금융그룹은 대만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및 한국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이때 현대라이프생명에 주목했고, 신계약 신장률과 빠른 수익개선 등 높은 성장가능성에 제휴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 및 중국 진출에 관해서도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생명과 푸본생명보험은 단순한 지분참여로 그치지 않고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 및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는 “이번 제휴가 단순한 자본 확충이라기보다 상호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재무적 안정은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