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출시 징검다리론 ‘양날의 검’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23 11:27 수정일 2015-06-23 12:47 발행일 2015-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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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서민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금융위원회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징검다리론’을 오는 11월 출시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정책금융과 은행이 연계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금융위는 지원방안의 7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징검다리론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권간 연계를 통해 10%대 중금리 대출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

이 상품은 정책 서민대출 상품을 성실히 상환한 이후 은행대출을 이용해 자금지원의 공백을 메운다.

지금까지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서민이 햇살론을 성실하게 상환해 5등급으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햇살론 대출과 은행권 대출 이용이 모두 불가능해 고금리로 회귀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람들이 정책상품을 3년 등 장기간 성실히 상환하면 은행에서 연 9.0%대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정책상품의 대출금리가 10%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성실상환의 인센티브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 상품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성실상환자’라는 것은 장기간 자신의 채무를 이행하고 또한 상환능력도 있다는 레코드(기록)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기존 은행금리보다 높은 9%대 대출을 해주면 은행권 이자수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는 “상품이 출시돼 뚜껑을 열어봐야 수익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성실상환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이라는 것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위험요인(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에 내몰린 사람들의 경우 경제생활에서 취약점이 있는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경제위기가 다시 다가오면 수익이 줄거나 하루아침에 무직자가 되는 계층이 이들이어서 위험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여파로 인해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시장까지 얼어 붙지 않았냐”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하면 이들에게 가장 먼저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