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쿄서 수교 50주년 행사… 냉전기 보낸 한일양국, 해빙기 오나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5-06-22 19:04 수정일 2015-08-18 13:49 발행일 2015-06-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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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한장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아베 총리는 1965년 이후 일본내각의 인식을 확실히 계승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양국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입장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면서 “공동의 이해를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새로운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새 협력의 미래로 가는 전환점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가 계승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를 위해 오는 8월 아베 총리의 8·15 종전 담화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또한 “과거 아픔을 치유하며 새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한일 양국이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며 한일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양국 국민간 신뢰와 우의를 쌓아나가는 것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국민들이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더욱 심화하면서, 신의를 보다 깊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양국이 함께 취해 나가야 한다”고 양국간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한편 같은 주제로 주일 한국대사관이 도쿄 한 호텔에서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는 “50년간의 우호 발전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며 “일본과 한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이며, 박 대통령과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