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BBC 문 닫게 하겠다" 발언 사실 여부 논란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2 16:01 수정일 2015-06-22 16:03 발행일 2015-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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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의 정치에디터 닉 로빈슨. (사진출처=가디언)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영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 BBC의 정치에디터 닉 로빈슨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최근 “총선이 끝나면 BBC를 문 닫게 하겠다”고 발언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BBC 정치에디터 닉 로빈슨이 캐머런 총리가 지난 총선 당시 선거운동 버스에 탑승한 취재진에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며 보수당과 BBC의 갈등이 한 층 더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닉 로빈슨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그저 농담이었는지 진심이었는지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면서도 “그 위협적인 발언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선거운동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 중 BBC 직원이 아닌 사람들은 이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BBC 소속 기자들은 ‘누가 당신의 상사인지 잊지말라’와 같은 일종의 압박감을 느꼈다”며 “중요한 것은 그의 발언이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캐머런 총리가 BBC 기사를 ‘쓰레기’라고 칭하는 등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빈슨은 “집권 보수당이 실제로 BBC를 폐쇄시켜 버리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 면서도 “BBC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성공회에 대한 입장과 다름없다. 보수당은 성공회가 영국의 핵심적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매우 짜증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리실은 캐머런의 이같은 발언 의혹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부인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