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차세대위해 朴대통령과 관계 개선하고 싶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2 15:31 수정일 2015-06-22 15:32 발행일 2015-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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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SOUTH KOREA DIPLOMACY <YONHAP NO-1806> (EPA)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사진을 들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미소 짓고 있다. (EPA=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다음 반세기를 향해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고 싶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22일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관저에서 예방차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로 한일 수교를 위한 기본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이한 사실을 언급하며 “반세기 전 오늘 일한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양국 사이에 여러 과제와 문제가 있을수록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맞춰 한일 관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윤 장관은 면담 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군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야기 했다”고만 소개했다.

윤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질문받자 구체적 논의 내용을 거론하지 않은 채 “신뢰가 쌓이고 여건이 되면 정상회담 시기도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15분께 시작한 면담은 한일 양국의 취재진 50명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정된 시간(15분)을 넘겨 25분 가까이 진행됐다.

총리 관저 측은 언론에 공개하는 모두 발언 순서에서 양측 발언을 모두 취재하도록 하는 통례와 달리 아베 총리의 발언이 끝나자 취재진을 퇴장시켰다. 윤 장관이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거론할 가능성을 의식한 조치로 파악된다.

취재진 앞에서 윤 장관은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보였지만 아베 총리는 시종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면담에는 한국 측 유흥수 주일대사,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 일본 측 세코 히로시게 관방 부(副) 장관,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가네하라 노부가쓰 내각관방 부(副)장관보 등이 각각 자리를 차지했다.

면담에 앞서 윤 장관은 아베 총리의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사진을 선물했다. 사진을 받으며 “아”라고 짧게 반응한 아베 총리는 윤 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