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할 때 "현금 넉넉히 준비할 것"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1 17:44 수정일 2015-06-21 17:45 발행일 2015-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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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에 이르는 그리스 시민들이 아테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의회 건물 주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각) 그리스 정부에게 ‘유로존 잔류’를 요구하며 채권단에 협상할 것을 주장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AFP=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그리스에서 예금주들이 은행으로 대거 몰려드는 뱅크런(대량예금인출)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리스로 여행할 경우 현금을 넉넉히 챙기라는 여행업계의 조언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벌이는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리스 은행에서 돈을 빼내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이 바닥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8일과 19일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각각 12억 유로(약 1조5000억원), 15억 유로(약 1조9000억원)다. 지난 주 예금 인출액은 50억 유로(약 6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1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각국의 재무장관들에게 그리스 은행들이 “다음 주 월요일에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영국여행사협회(Abta)는 그리스 여행자들에게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다량의 현금과 다른 지불 수단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보통 관광객들은 현지 ATM에서 돈을 수시로 뽑아 쓸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다발을 비행기에 싣고 여행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뱅크런 사태로 은행이 보유한 예금액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라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환 전문 기관인 렉스턴 FX의 루퍼트 리-브라우니 창업자는 “그리스에서 호텔이나 식당은 여전히 신용카드를 받기 때문에 여행객이 크게 당황할 일은 없겠지만 여행객은 평소보다 더 많은 현금을 지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