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나이롱환자 줄고 자동차사고 늘고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21 14:09 수정일 2015-06-21 17:42 발행일 2015-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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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줄어든 외래 환자
<p>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었다.(연합)

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생명보험사는 미소를 짖고, 손해보험사는 걱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가 병원을 기점으로 전파되면서 보험금을 노린 과다입원환자(일명 나이롱 환자) 수가 줄어든 반면 메르스 감염위험으로 대중교통 사용이 줄면서 자동차사고 건수는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농협 등 12개 회원사의 보험금 지급 건수를 집계한 결과 메르스 감염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로 보험금 지급이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3~5월까지 하루 평균(영업일 기준) 2만6940건을 기록했으나 지난 2일부터는 2만건 이하로 줄었다. 지난 1일에는 2만668건이었으나 3일에는 1만9812건, 5일 1만8573건, 8일 1만7940건, 9일 1만8015건 등으로 6월 들어 하루 평균 1만910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3개월 하루 평균 건수보다 29%가량 감소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이 메르스 전파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보험금을 타내려고 거짓으로 입원한 환자가 병원을 기피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반인도 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있어 보험금 지급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단기적으로 사람들의 병원 방문이 줄어 보상부분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이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또다시 병원으로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6월 들어 자동차 사고 건수가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 감염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줄이는 대신 자가용 이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LIG손보험는 메르스 감염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자동차사고 접수건수는 4만8621건으로 전년동기 4만4567건에 비해 4054건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도 6월 1~15일 사이 자동차사고 건수는 3만1966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위험으로 대중교통 이용대신 개별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자동차 사고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한편에서는 사고가 나더라도 신고 접수만 하고 상황을 본 후 병원에 가겠다는 사람이 늘어 입원 사례는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