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교회서 예배 중 총기 난사… 9명 사망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18 15:47 수정일 2015-08-18 14:10 발행일 2015-06-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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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1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9시께 21세 백인 청년이 찰스턴 시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 감리교회에 난입한 뒤 예배 중이던 신자들에게 마구 총을 쏜 뒤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총격으로 교회에 있던 신자 8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병원으로 이송 중이던 2명 중 한명이 숨졌다. 나머지 한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사망자들의 인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총기 난사범은 체구가 작고 회색 스웨터와 청바지, 부츠 차림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21세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그레고리 멀린 찰스턴 경찰청장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을 때 교회로 들어와 그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백인에 의한 인종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종 증오범죄는 소수 인종 등을 상대로 이유없는 증오심을 갖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테러행위를 가하는 범죄다.

사건이 발생한 교회는 1891년 세워졌으며 미국 흑인 기독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서 깊은 교회로 꼽힌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