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 보험사, 장기 자산투자 확대해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14 12:00 수정일 2015-06-14 12:00 발행일 2015-06-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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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확대 예상
보험료 시장금리 반영할 수 있는 제도 보완 필요
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5%로 하락함에 따라 보험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저성장,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15일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는 실물경제 회복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가계부채 증가와 금융회사의 자산운용수익률 악화, 순자산가치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2012년 2분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어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2년 2분기에서 2013년 2분기, 2014년 2분기에서 2015년 1분기 동안 기준금리는 각각 0.75%포인트 인하됐는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72%포인트, 0.8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전 연구위원은 그러나 미국 국채시장 영향으로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 중장기 국고채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10년)는 2015년 1월 1.64%에서 4월 2.03%, 6월 11일 2.38%로 상승했고,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5년)는 2015년 4월 1.86%, 5월 2.11%에서 6월 11일 2.09%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전 연구위원은 대출금리 인하는 전세금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며, 소득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가하는 거주비 부담은 내수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보험산업의 경우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산-부채관리(ALM)를 위해 장기 자산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연구위원은 “자산부채 관리를 위해 사회간접투자,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 자산운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운용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므로 고수익-고위험 투자처를 모색하기 보다는 보험영업이익 합리화, 비용절감을 통한 대응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어 “보험산업의 합리적인 저금리 대응을 위해서는 보험료가 시장금리를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표준이율과 공시이율이 시장금리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