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보, '카드슈랑스'로 사업개편 후 대폭흑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10 16:31 수정일 2015-06-10 18:44 발행일 2015-06-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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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AIG손해보험이 영업채널을 전화영업(텔레마케팅)에서 카드슈랑스로 개편한 이후 흑자폭을 늘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AIG손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8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억300만원에 비해 64억2000만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기존에 주력하던 인바운드 TM채널 대신 신용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카드슈랑스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사업비와 손해율이 절감된 효과다.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의 영향으로 당국은 보험사의 텔레마케팅 영업을 15일간 중단시킨 바 있다. 때문에 TM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AIG손보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 인바운드 TM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3년 말 469명이던 설계사는 지난해 6월 말 86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44명으로 1년 만에 400명 넘게 감소했다.

대신 영업채널을 카드슈랑스로 집중시켰다. 카드슈랑스는 카드사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하고 보험사는 계약액에서 일부 수수료를 카드사에 제공하는 형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전속 설계사에게 인건비를 줄 필요가 없고, 콜센터 등의 사업비와 TV광고비를 줄일 수 있어 부담이 줄게 된다.

AIG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영업효율이 떨어지는 직영채널 축소 및 홈쇼핑 제휴 해지 등 비대면 영업채널을 축소하면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경과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사업비율과 손해액도 감소해 영업효율은 향상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유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1196억82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948억9100만원으로 247억9100만원 감소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순사업비는 352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3억8400만원에 비해 138억6400만원이 줄어 사업비율이 향상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사에 비해 설계사 채널이 약해 TM이나 방카슈랑스 등의 채널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저금리 장기화 여파도 겹쳐 보험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업비를 절감할 있는 사업방식으로 구조를 개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