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산층 절반, 은퇴 후 빈곤층 전락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10 15:09 수정일 2015-06-10 15:09 발행일 2015-06-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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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우리나라 중산층 절반이 은퇴 이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중산층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연구원 정원석 연구위원과 김미화 연구원이 발표한 ‘은퇴 이후 중산층, 빈곤층으로 하방 이동 심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기준에 따라 2004년 50∼65세인 중산층 866가구에서 2010년 빈곤층으로 전락한 가구는 458가구로 절반을 넘어섰다.빈곤층 전락 비율은 52.9%로 6년 뒤에도 중산층에 그대로 머무른 가구는 390가구(45%)로 조사됐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이 많다는 것은 소득이 있는 근로기에 은퇴 이후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의 빈곤율은 48.5%로 OECD 평균 12.8%의 약 4배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평균빈곤율 16.5%의 약 3배에 이른다. 고령기의 소득계층 하방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에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의 경우 소득이 있는 근로기에 은퇴 이후를 준비하도록 돕는 생애자산관리 서비스를 시행한다면 노후 빈곤층으로의 전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회사의 경우 설계사를 통한 전통적 보험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뿐 중산층의 자산관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자산가를 대상으로 보험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중 일부를 중산층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의 은퇴설계 서비스의 경우 표준화된 교육을 받은 전문 컨설턴트를 배치해 표준화되고 상향평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나 보험회사는 설계사의 역량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차이가 난다”며 “보험사 자산관리 서비스 전달 주체인 설계사가 금융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폭 넓은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설계사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